낙동강(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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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는 강가에서
엄동설한 이제 낙동강도 살얼음으로 덮여 석양빛을 온전히 받아낸다 차가움 속에서 온기는 더 따스하게 느껴지고 바람의 흔적은 갈대의 몸짓에서 묻어난다 나그네가 돌아갈 시간을 이르는 어둠이 스물스물 다가서고 고운 빛 석양에 하루가 저문다 낙동강 강정보에서
2022.12.28 -
낙동강...이제 겨울잠에 들 시간
퇴근길에 이미 잠자리에 든 햇님 긴 여운의 노을빛을 낙동강에 가득 뿌리고 어둑한 겨울밤으로 여행을 떠난다 북쪽 손님이 찾아왔다 낙동강도 이제 수면위에 살얼음이 얼고 긴 동면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자전거 길을 따라 북풍을 맞으면 걷는다 수많은 뇌리속의 풍경들. 겨절이 바뀌면 이제 정리해야하는 지난날의 사진처럼 잊어야 할것과 영원히 간직해야 할 것들에 대한 생각의 옷을 벗어던진다
2022.12.02 -
노을이 지는 강가에서
바람이 제법 차다 구름은 못내 석양을 가로막고 하루를 아쉬워 한다
2022.10.07 -
2022봄의 발자취
오는 봄 가는 봄 아쉬워 발길이 멈춘 길에서 담은 사진들 황량한 겨울의 늪을 지나며 목말랐던 시간에 대한 보상 늘 봄은 생기가 넘친다 꽃을 담는다는 건 계절을 건너는 인생길의 이점표 또 하나의 봄이 간다
2022.04.21 -
뭉게구름 흐르는 오후
양인지 삽살개인지. 여름하늘 오후에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그리는 그림들 양떼 몇마리 삽살개 몇마리 어느순간 두꺼비가 되었다가 기억도 없는 옛친구가 되살아나는 여름날의 구름.
2021.08.20 -
낙동강가에서
아침 저녁으로 삶의 터전이 된지 오래되지 않았으나 낙동강가에 서면 아무도 찾지 않았던 풍경이 소록히 내린다 어둠이 찾아온 저녁에 왜관 육교에서 넘어간 하루를 저장했던... 구미김천 역 월요일마다 설에서 내려온 신사... 파랗게 물빛이 도는건 북풍이 지나고 남풍이 불길 강가의 갈대의 바람이 이루어질 시간이 된 것이야 또 하루를 보내며 낙동강가에 선다 오늘은 심심치 않게 한번 더 불을 집히고 떠나는 시간 그래 이제 일어날 시간 누군가가 떠났다고.... 시간은 그렇게 가는 거지 떠나는건 돌아온다는 거지.
202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