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기차여행

2010. 10. 26. 15:53시나브랭 끄적 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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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내음 머금은 아스팔트 비오는 풍경

차창에 매달려 애처럽게 바라보다

눈물되어 흘러내리는 그리움

 

바다로 간다

끝간데 없는 포구에 서서

바람은 눈시울 적신다

 

가슴에 잔잔히 흐르는 동화

늘 맨드라미 채송화 울밑에 피는 계절

돌담 마른가지 새 빨간 고추잠자리

오수를 쫒던 시골아이

 

꿈은 파란 하늘만 바라보면 드넓이 있고

호두나무 아래 부서진  6월 뜨거운 태양

솥단지에 익어가는 밀가루에 감자범벅

하얗게 말라버린 등짝의 소금끼

헤져 구멍뚫린 지게를 내러 놓은 농군의 하루

 

긴 한숨소리를 거르던 막거리 한잔

먼 하늘에 머물던 할베의 시선을 따라

아이는 첩첩의 산허리새 빼꼼히 보이는 하늘너머

설로 가는 기차소리를 듣는다

 

새벽을 깨우는 기차바퀴 소리를 듣고

잃어버린 어린시절 기억을 더듬어

철커덕 철커덕

꿈길 기차를 타고 간다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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