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4. 08:26ㆍ시나브랭 끄적 끄적
새벽4시
비를 머금은 아침 공기가 상큼하게 코끝으로 와 닿고
여인네 눈섭만큼한 초생달 뉘였이 지며
여명은 챗바퀴 인생의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
이 새벽
소나무숲 어딘가에 앉아 우는 두견새.....
밤이 가는 것이 서러운 것인지
잃어버린 짝 못잊어
에인 가슴을 풀어놓은 것인지
밤새 울었건만
쉬지않는 목을 놓아
새벽을 깨워
울고 앉았다.
내평생에도
저렇게 서러워 밤새 울어본 적 있던가
누이를 떠나보내던 날
텅빈 방안을 바라보며 쓸쓸한 가슴을 쓸어내리던 어린시절
사랑하는 여인네 그리워
밤새 그녀 집 주변을 기웃거리던 여닐곱살
혜어져 못내 아쉬워 다시 손을 잡고 걸었던 도심의 돌담길
부둥커 앉은채 느끼던 따스한 가슴
고르지 못한 숨결을 나누던 청년시절
몇년의 세월이 흐른뒤에도
씻기지 않는 그리움
마시지도 못하는 술한병에 의지해
도심의 뒷골목에서 사랑을 고백하던 그녀.
내가 사랑했던 여인
혜어지고 나서야
그녀의 실체를 알게한 가슴앓이
사람은
다 똑같은 모양이다.
다만
가슴에 에이도록
널 사랑한단 말못한 죄로
가끔씩 찾아오는 그리움을 쌓고 사나보다.
고즈넉한 새벽은
쓸데없는 기억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젠 가끔식만 생각나는 어머니 아버지............
사는게 힘들때
정말로 원망스럽던 어머니.
날 안아준기억조차도 없이 가버린
아버지
7월의 장맛비가 퍼붓던 날
빗소리에 뭍혀 애써 울음을 참아내며
황토를 쏟아내는 산자락을 뒹굴며
받았던 사랑마저 함께 묻었다.
지우고 또 쓰고
지우고 또 쓰는
연애편지로 채워가는 또다른 사랑놀이
스물 다섯해에 맺은 만남
만남과 혜어짐을 반복하며
날 일으커 세운 사랑놀이
사는 것에 그리움이 없다면
만남도 없었을 것인데
그리움은
두견새처럼 밤새 목을 놓아 우는 그런 처절함으로
사랑을 일구어 내나 보다.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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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깨인날은 쇠주기 가시고 머리가 맑아 지는 모양이다.
밤새 안개빗속에 노천에 않아 마신 소주랑 칭구랑,
비는 정말 내게 좋은 인연을 가져다 준다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것보다 지나간 날들에 대한 그리움과
미처 챙기지 못했던 곱던 사랑을 씹어 봅니다.
가끔은 이런 회상조차도 바람이라고 앙탈을 부리는 마눌의 눈치까지 보며
글은 응어리졌던 과거를 털어내는 마법이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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