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6. 15:40ㆍ시나브랭 끄적 끄적
진주대첩
설에서 진주까지 예가 어디라고
시쳇말로 남도 천리길인데
그 남도엔
금덩어리 묻어 두었더냐 양귀비 닮은 처자를 숨겨 두었더냐
명줄은 하나인데 겁도없이 달려가다 숨찬 애마의 비명소리
밤하늘 가르는 유성의 몸짓처럼 북에서 남으로 천지를 가르며 달리는 구나
너른 들 황금빛 너울
갈 바람은 곡기를 끊어도 들숨만으로 배가 부르고
구천동 돌아나온 물길 지리산 큰기운으로 내처 달려
진주성 휘감아 도는구나
서울 샌님들은 그렇게 물길타고 오고
전주 양반 체신머리는 어데다 두고 새벽부터 쭈꾸미사냥에
한사발 횟감을 챙기고
뒤다락방 장모님표 익어가는 술독을 지고
그렇게 왔구나
바쁜마음 곱게 화장하고
새색시 시집가는날 들러리도 아닌것이
광빨먹인 구르마는 대구앞산 돌아나와
갱상도 문디 처자들 아름다운 합창을 싣고
서둘러 닫은 점빵의 창원엔 돌아누운 홀애비만 애닮겠지
에혜라디야 인생이 워 있더냐
부어라 마셔라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들어가는지
집나온 처자들 재잘거리는 소리는
잃어버린 여고시설 필름돌아가는 소리
애고애고 통곡소리
뱅기타고 날라온 양주병은 처음보는 원샷에 널부러진다
남강에 지른 불은 퍼붓는 빗속에도 활활 타오르고
술잔에 불
강위에 불
부딪는 술잔에
따사롭게 피어오른 싸릿골 모닥 불
비는 서울에도 진주성에도 그렇게 퍼붓는 밤
누구는 배아파 정로환으로 밤을 달래고
누구는 부른배 떵떵 두들기는 불공평한 밤
뉘 싸릿골이 아름답다 말했노~~~
염장질 사진빨에 글빨은
오늘 하루 배탈난 처자들만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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