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궁시렁 궁시렁

2010. 3. 25. 07:15시나브랭 끄적 끄적

728x90

 

가끔씩 들어와 눈팅을 하고

넘사벽 시인님 고운 글을 읽다 보면

열하홉 순정 품은 아가씨도 아닌것이

괜스레 손끝에 뭍어난

내 한줌도 안되는 글의 뒤안길 부끄럽기만 하다

 

살아온 날이 남에게 보이기도 하지만

잘 해야 잘한단 소릴듣고

또 진급도 해야 하고

쥐 꼬리 타령 마눌님 월급 챙겨주는 평생의 샐러리 생활이

어 느 덧

무엇 하나를 해도

몇점이 될까

또 어디를 손봐야 하나 하는 아파트 하자 보수공처럼

 

글 하나 써 놓고 이리 저리 수리하다 보니

내 맘 간데없고 오로지 찢기고

성형된 내얼굴 거울에 부끄럽다

 

어느 날은 블러그에 궁시렁 궁시렁 써놓은 글 모아

내 책상속 꽁꽁 숨겨놓고...

죽어 말문조차 열리지 않는 날

딸에게  아내에게

차마 쑥스러워 하지 못한 말 전할까 하냐만..

그마저 부질없는 짖이라

 

열일곱 꽃 같은 나이

가슴에 품은 보랗빛 짝사랑에

뒷골목 빼끔히 얼굴을 내밀고

하얀 부라우스 깜장 구두신은 내짝궁 훔처보던 이놈은

이마는 벗겨지고 눈가엔 술기운 그득해도

그 사랑 평생 고백못한

짝사랑 전문 청년으로 사나보다

 

내친김에

오늘저녁 걸죽한 막걸리 잔에

사랑타령 가슴을 놓아 부르면

시 같은 시 쓸수 있으려나.

 

아침에 궁시렁 궁시렁

새벽잠도 잊어 뒤척이다..

갈곳없어 앉은 책상머리 푸념만 가득하다

메모 :
728x90

'시나브랭 끄적 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이쁜글쓰세요  (0) 2010.05.26
[스크랩] 참 좋은 글  (0) 2010.04.30
봄의 그리움  (0) 2010.03.19
[스크랩]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中  (0) 2010.02.17
매일로 후회  (0) 2010.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