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근무 시간 땡땡이 바다로 간 비탈
왕산포..............
서산에서 대산방향으로 달리다 지곡에서 중왕리 방향으로............좁은 산을 끼고 한참을 달리다 끝이 보이는 곳...
전형적인 곳...물이 빠진 곳엔 뻘..그리고 닻을 내리고 쉼이 너무도 한가로운 고깃배의 몸짓이 정겹다.
일년에 한번쯤은
현장의 기계소리에 젖은 감독자들을 뜸금없이 불려내.....
이런 황당한 짧은 여행길에 동행하는 날....
어쩌면 존경이란 단어를 쓰게 하는지 모른다
썰물에 섬을 잇는 길이 드러날 즘...
삼삼오오 낙지를 캐는 아낙들이 모여든다
지나가면서 귀동냥...... 을매나 마니 잡을라구 그따구 큰 양푼을 지구왓다우..
오분도 안되는 사이 섬을 잇는 뱃길에 일렁이던 바닷물이 빠졌다...
어촌의 아낙들은 이내 삽자루와 양동이를 들고 다리를 건넌다.
좁은 길..........
물길을 따라 어부는 바삐 채비를 차리고 일상을 시작하지만
마음은 뭇에 나간 아이를 가슴에 품고 있으리라
이런 일상
모두가 빠쁘지만................
널부러진 쪽배마냥 일상을 팽개치고 나온 내모양이다.
포구에 소박한 차림의 상을 받는다
햇살은 중천에 있고
이른 소주잔을 받아든 얼굴들은 너무도 당황스런 일상의 여유................
이내 몇병의 소주병이 오가는 포구는 나그네의 넋두리에 잠시 소란스럽다.
난 이렇게 산다.
잘 산다는 것은 내 스스로의 높이를 설정하는 것이다
산에서 자란 아이는 언제 본 그런 풍경의 바다를 동경하고,
늘 그런 자연을 닮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