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랭 끄적 끄적
[스크랩] 숨소리의 감사
앤써니
2010. 1. 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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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립습니다.
이불섭을 비집는 찬 기운
바람 잔 들판
나뭇가지 틈 하얀
새벽 여명을 봅니다.
아직 단장하지 못한
내 모습이
어색하기만 한데
벌써 시간이 다 된겁니까?
세상은
아름답고도 서글퍼
웃다 울던 지나온 시간이
한권의 책으로 남겠지만
과연
누군가의 가슴에
반짝일 하나의 빛으로 남겠는지요?
내 마음 담보로
오늘을 죽어야 했던
모퉁이의 삶이
한 점으로 살아진 날
누가 서럽도록 아름다운
사람의 시를 읽어 줄 건가요?
왜 아침은 칼바람 속에
포근한 어머니 품을
그립게 하는지요
어찌하여
하늘 하늘 구름속에서
날려오는 함박눈이
봄날 아카시아
싱그런 꽃 내음을
가슴에 담는지요
주님은 곁에 계신신데
그립다는 말이
침묵의 틈으로
새어나오니이다
주여
이 제 막 거름마를 땐
어린 달력같이
부푼 꿈을 안고
다시 뛰게 하소서
거칠기만 한
내 삶을 잠잠하게 하시고
단 내 나는
싱그러운 봄의 향연을
감사히 누리게 하소서
그러나
내 주여
지금처럼 갗혀있는 시간에도
내 영혼은 자유로이
주님을 노래하나이다.
출처 : 싸릿골 언덕
글쓴이 : 비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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